“나이에 상관없이 숙련된 정치인이 지방의회에 문을 두드려야 한다고 봐요. 그렇다고 정치가 더러우니 내가 나서서 확 바꿔야겠다며 ‘불신감’으로 지방의회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은 애초에 도의원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신뢰와 확신을 통해 도민들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것이 정치인의 역할이기 때문이죠.”
10대 도의회를 통해 지역정치에 입문한 황대호 의원은 1986년생으로 현역 도의원 중 최연소다. 하지만 막힘없는 언변으로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은 자못 진지하고도 완숙해 보인다.
그런 그가 지역정치인이 된 계기는 ‘태어나고 자란 지역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주민들에게 보답하고 싶어서’다.
“율전동에서 태어나 수원공고를 거쳐 명지대에 입학해 축구부로 활동했어요. 대학에서 운동을 그만두고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지역주민들로부터 많은 위로와 힘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제 또래들이 모여 지역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나누어 드리기 위해 ‘수원사랑연합회’를 만들어 저소득층 가정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쳐 왔습니다.”
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친 황 의원은 수원FC 구단에서 직장인 생활을 했다. 물론 봉사활동도 계속 이어졌다. 그러던 중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에서 청년정책을 담당하며 지방선거 경험을 익혔고, 수원시와 율전동 주민자치위원회 등 여러 활동에 참여하면서 지역정치인의 소양을 하나둘씩 체득해 나간다.
“깨어 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면 시민들의 삶이 바뀐다는 것을 저 자신으로부터 경험했습니다.”
호랑이다운 근성을 발휘하며 도의회에 입성한 황 의원은 교육행정위원회 위원으로서 첫 의정활동을 펼쳤다. 그는 우리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기업 위자료 지급 판결로 촉발된 일본의 경제보복에 분노하며 「일본 전범기업 기억에 관한 조례」를 대표발의했다. 또한 수원 군공항의 소음피해 보상이 인근 학교에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교사와 학생들의 심리상담을 비롯한 교육환경 개선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후반기에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더욱 귀담아들으며 지역현안을 살펴볼 계획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생활이 크게 위축되면서 많은 주민이 어려움을 겪고 계세요. 이 외에도 학교 내 비정규직 처우를 개선하고 직업계고교의 취업 역량을 높이는 한편 문화체육예술인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여러모로 연구할 생각입니다.”
민원인들의 이야기를 꼼꼼히 적어 놓느라 수첩을 바꾼 횟수만 벌써 일곱 번째. 빼곡히 적힌 여러 일정 가운데 황 의원이 소화하는 것은 5분의 1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그의 하루는 늘 짧기만 하다.
“민원인을 만나고 서류를 작성하고 지역구 활동을 하는 등 혼자서 많은 일을 소화해야 합니다. 보좌 인력을 늘리고 의정 인프라를 확충해서 도의원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들어야 해요. 요즘 ‘지방의회 무용론’이 제기되기도 하는데, 정작 주민의 삶에 밀접한 영향을 주는 것은 지방의회이거든요. 저는 많은 일을 하고 싶습니다.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쉬지 않고 열심히 의정활동을 펼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