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스포츠단 – 소통과 믿음으로 우승 물결을 가르다, 부천시청 수영팀

소통과 믿음으로
우승 물결을 가르다

부천시청 수영팀

 

선수들의 두 손이 물결을 가를 때마다, 두 발이 물살을 박찰 때마다 부천시청 수영팀의 우승은 가까워졌다.

 

2015년 방승훈 감독이 부임한 후 네 번의 우승과 한 번의 준우승을 거머쥔 부천시청 수영팀의 특별한 훈련 비결을 들어보자.

글. 강나은 사진. 정송화

 

경기도 1위를 지켜내다

2015년 방승훈 감독 부임 후 부천시청 수영팀은 단 한 번을 제외하고는 매년 경기도체육대회에서 늘 1위 자리에 올랐다.

 

2021년, 2022년에는 아쉽게도 경기도체육대회가 개최되지 않아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을 뿐, 2019년에도 부천시청 수영팀은 제65회 경기도체육대회에서 또 한 번 우승을 거머쥐며 그 실력을 입증했다.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어서 실력 자체는 의심할 필요도 없고, 단체전을 위해 얼만큼 단합하느냐가 중요하지요. 선수들이 훈련을 잘 따라와 계속 좋은 성과가 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방승훈 감독은 우승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이렇게 여러 번 우승을 일궈냈지만, 그 과정은 절대 쉽지 않았다. 제65회 경기도체육대회에서도 단체전을 앞둔 상황에서 개인전 점수만 계산하면 우승이 어려워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단체전 점수가 큰 만큼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리고는 드디어 단체전까지 합산한 점수가 발표되는 순간, 발을 동동 구르던 선수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꽤 큰 점수 차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한 번 우승하는 것보다 우승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어렵잖아요. 라이벌도 워낙 강팀이었고요. 그런데 또 한 번 1위 자리를 지켜냈으니, 선수들이 정말 대견했죠.”

 

마음의 벽 허문 감독과 선수들

방승훈 감독은 무조건 연습량을 늘리는 구시대적 훈련 방법 대신 소통하며 지도하는 훈련으로 선수들을 키워내고 있다. 이미 영법 등의 기술은 충분히 몸으로 익혔으니, 여기서 실력을 높이는 방법은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는 믿음이 있어서다.

 

“저 역시 어릴 때 연습량만 늘리는 방식으로 훈련하다 보니 몸이 많이 상하고, 심적으로도 매우 힘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선수들에게 먼저 의견을 물어보고, 실력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함께 의논하곤
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코칭은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는 정도라고 생각해요.”

 

이러한 방승훈 감독의 방식에 처음부터 선수들이 적응한 것은 아니다. 스스로 자기 수영이 어떤지 말해보라는 말에 선수들은 말을 꺼내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나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선수들은 어떤 동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어떤 강점을 더 키워야 하는지를 속 시원히 털어놓고 조언을 구했다.

 

“대부분 선수는 감독에게 말을 잘 못 해요. 궁금한 게 있으면 계속 물어보며 자신을 바꿔나가야 하는데, 아직도 어려워하죠. 선수가 먼저 그 벽을 허물 수 없다면 감독이나 코치가 그 벽을 허물어야 해요. 그것이 선수들에게 영법 기술을 가르치는 것보다 더 도움이 된다고믿습니다.”

 

이제는 선수들이 스스럼없이 편하게 방승훈 감독에게 다가와서 속 얘기를 나누곤 한단다. 방승훈 감독은 심지어 밤낮없이 전화하는 통에 곤란하다면서도 기분 좋은 웃음을 짓는다. 좋은 선수 배출과 정상 유지가 목표 방승훈 감독이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가르쳐온 한 선수는 감독을 떠난 뒤 부진을 겪다가 방 감독과 재회한 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영광을 안았다.

 

기록을 줄이기 가장 어려운 시기인 20대 초중반에 기록을 단축하며 한국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 선수는 현재 부천시청에서 선수 겸 코치로 활동하며 부천시청 수영팀의 실력을 높이는 데 매진하고있다. 방승훈 감독은 이렇게 한 명, 두 명 키워낸 선수들을 통해 앞으로도 10회, 20회 계속해서 경기도체육대회에서 정상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비록 훈련 환경이나 지원은 많지 않은 편이지만,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스트레스 없이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애쓰겠습니다. 우리 선수들을 믿고 열심히 뛰면 충분히 대기록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도 내에서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팀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