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역사 산책

경기옛길 평해길 제6~10

맑은 물과 향기로운 술 따라흐르는 멋과 맛의 길

평해길 제6~10길은 맑은 물과 향기로운 술이 흐르고 그 물을 닮은 옛 기억과 충절 의향의 정신이 깃든 길이다. 맛과 멋, 재미와 감동까지 느낄 수 있는 평해길 마지막 구간을 걸어보자.

구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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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사 은행나무

 


6길 거무내길

맑은 물 따라 북적인 사람들과 오랜 이야기

양평역, 흑천, 양평물맑은시장, 용문역

 

소요 시간 약 5시간 30분

 

거무내길은 흑천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다. 냇물 바닥의 검은 돌이 맑은 물에 비쳐 검어 보이는 이 물빛을 따라가다 보면 오일장인 양평물맑은시장이 나오는데, 조선시대 갈산장이 그 기원이라 전해진다. 200여 년의 긴 역사를 지녔을 뿐 아니라 규모 또한 경기도에서 가장 큰 대한민국의 대표 오일장이다. 시장에서는 ‘양평해장국’ 맛보는 일을 놓칠 수 없다. 소 내장과 선지, 콩나물 등을 넣고 얼큰하게 끓이는 해장국은 전국에 명성이 자자하다. 그런가 하면 시장 한구석에는 청개구리 벽화가 알록달록한 골목이 있는데, 양평에 전해 내려오는 이괄 설화를 청개구리 이야기의 원형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길의 끝자락 용문역 근처에 자리한 용문사에서는 천년 넘게 서 있는 은행나무를 볼 수 있다.

 

양평물맑은시장 양평군 양평읍 양평장터길 15

용문사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782

양평 오일장

 


7길 지평향교길

위국충절의 기개를 엿볼 수 있는 길

지평양조장, 지평의병·지평리전투기념관, 지평향교

 

소요 시간 3시간 30분

 

양평은 물이 맑기로 명성이 자자해 쌀과 그 쌀로 만든 막걸리가 유명하다. 특히 지평양조장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으로, 대한민국 등록문화재 제594호로 등록돼 있다. 또 지평면은 향기로운 막걸리로 땀을 식히던 백성들의 의로운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고장이다. 을미년에 지평 출신 이춘영과 김백선이 포수 400여 명과 의병을 일으켰으니, 이것이 곧 일제의 명성황후 시해 및 단발령 공포 이후 전국 최초로 일어난 의병인 ‘지평의병’이다. 수십 년 후 한국전쟁 때에는 중공군에게 밀리던 전세를 바꾼 지평리전투가 일어나기도 했다. 지평향교길을 따라 걷다 보면 지평의병과 지평리전투를 기리는 기념관이 나오니 방문해 보자.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20호로 지정된 지평향교도 지평면의 자랑이다.

 

지평양조장 양평군 지평면 지평의병로62번길 27

지평의병·지평리전투기념관 양평군 지평면 지평로 357

지평향교 양평군 지평면 지평로 333

 

지평향교 명륜당 ⓒ문화재청


8길 고래산길

석불을 바라보던 평화로운 길

석불역, 고래산 임도

 

소요 시간 약 6시간

 

석불역은 동화 속 뾰족지붕 집을 연상시키는 외관이 옛 정취를 더하는 무배치간이역(역무원이 없는 간이역)이다. 석불(石佛)이라는 이름은 예전 이곳에 사찰과 석불이 있었던 데에서 유래했는데, 역이 자리한 망미리라는 지명 또한 미륵을 바라본다는 뜻을 지녔다. 2012년에는 인근에서 고려시대 석불이 발견되어 근거를 더했다. 근방의 고래산 임도는 자전거 주행 코스로도 유명하다. 임도란 임산물의 수송이나 삼림 관리를 위해 만든 길을 말한다.

 

석불역 양평군 지평면 망미리 1319-2

고래산 양평군 지평면 대평리

 

석불역 ⓒ경기도

 


9길 구둔고갯길

근대 철도역으로 시공간 이동

구둔역, 양평의병묘역

 

소요 시간 약 5시간 20분

 

길의 시작점인 구둔역(등록문화재 제296호)은 옛 시간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일제강점기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는 역사 내부에는 폐역되기 전 쓰던 근대의 철도 유산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렇듯 오래전 시간이 멈춘 듯한 모습이 많은 이를 불러 모은다. 2012년 개봉한 영화 <건축학개론>에서는 첫사랑의 기억을 담은 장소로, 가수 아이유가 부른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둘>화보에서는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장소로 그려졌다. 한편, 역 이름 속 ‘구둔(九屯)’이라는 지명은 임진왜란 때 왜군을 물리치고자 이 지역 산에 9개의 진지를 구축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 것으로, 구둔고갯길 끝자락에 위치한 양동면 주민들은 임진왜란과 구한말 당시 항일 의병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의향(義鄕)으로 손꼽힌다.

 

구둔역 양평군 지평면 일신리 1336-9

양평의병묘역 양평군 양동면 석곡리

 

구둔역

 


10길 솔치길

충절 의향의 정신을 기리는 길

삼산리, 소송치와 대송치

 

소요 시간 약 2시간 20분

 

양평에서 원주 감영으로 평해로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삼산리의 소송치와 대송치 두 고개를 넘어야 했다. 야트막한 소송치는 넘기에 그다지 힘들지 않은 길이었지만, 문제는 숨을 고르기도 전에 험준하기로 소문난 대송치가 이어진다는 것이었다. 현재는 평해로 옛길 위로 지방도로가 나 있다. 그 길에서 13도창의군이 일제에 맞서 삼산리전투를 치렀고, 을미년 지평의병이 조직되었을 때에는 지평현감이 원주 안창마을에서 거의하기 위해 이 길을 몰래 넘기도 했다. 대송치 정상의 삼산리마을 표석이 그 충절 의향의 정신을 상기시킨다.

 

대송치 양평군 양동면 삼산리

 

 

양평을미의병묘역 ⓒ양평군


어르신을 위한 큰글씨

 

거무내길

거무내길은 흑천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다. 냇물 바닥의 검은 돌이 맑은 물에 비쳐 검어 보이는 이 물빛을 따라가다 보면 오일장인 양평물맑은시장이 나오는데, 조선시대 갈산장이 그 기원이라 전해진다.

 

지평향교길

지평면은 향기로운 지평막걸리로 땀을 식히던 백성들의 의로운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고장이다.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20호로 지정된 지평향교도지평면의 자랑이다.

 

구둔역

길의 시작점인 구둔역(등록문화재 제296호)은 옛 시간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일제강점기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는 역사 내부에는 폐역되기 전 쓰던 근대의 철도 유산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