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6회 임시회 개회사

“원칙과 신뢰속에 따뜻하고 희망찬 경기행복시대를 열어 가겠습니다”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

존경하는 경기도민, 그리고 동료의원 여러분!
남경필 지사와 이재정 교육감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
따뜻하고 희망찬 경기행복시대를 준비하는 경기도의회 의장 정기열입니다. 새해 첫 회기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오늘 2월 14일을 밸런타인데이로 기억하는 많은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1910년 오늘은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은 날이기도 합니다. 안중근 의사 어머님은 옥중의 아들에게 이런 편지를 썼습니다. “옳은 일을 하고 받는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일본의 국권침탈에 비장하고 의연하게 항거했던 역사를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경기도는 위안부 피해자가가장 많이 살고 있고 국권 수호의 아픔이 서려 있는 접경지역입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안고 경기도의회 독도사랑국토사랑회가 독도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제안하였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이를 빌미로 내정간섭을 하고 더욱 치밀하게 독도침탈 계획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8일 전국시 · 도의회 의장 협의회에서 경기도의회 독도사랑국토사랑회가 펼친 평화의 소녀상 건립 모금활동에 대한 일본 외무상의 망언을 규탄하는 결의문을 경상북도의회와 공동 발의했고 일본의 독도 침탈 행위에 대해 ‘다케시마의 날’ 폐지에 광역정부가 힘을 모으자고 촉구하며 공동 대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그리고 전국 광역정부와 연대하여 지방자치와 지방분권 강화를 위한 헌법 개정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의 간섭이나 통제에서 벗어나 자율과 창의가 넘치고, 진정으로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일을 할 때 바야흐로 지방정부시대가 열리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1,300만 도민과 의원님, 공직자, 언론인 여러분!
경기도의회가 준비하는 경기행복시대에는 경기도민 누구나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하면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시대를 공공의 영역에서 선도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 뜻에서 올해부터 경기도체육회가 건물관리 인력을 간접고용에서 직접고용으로 바꾼 것을 환영합니다. 경기도의회는 이미 청소용역을 직접고용으로 바꾸고 지역상담소 직원을 기간제근로자에서 시간선택제 공무원으로 위상을 높였습니다. 경기도와 산하 공공기관에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러나 지난 10일 공공기관장 간담회 결과 직접고용에 따른 재정부담을 산하기관이 온전히 책임지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남경필 도지사를 비롯한 집행부 차원에서 간접고용을 직접고용으로 바꾸려는 의지가 선결되어야 합니다.
남경필 지사님!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씀하셨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것 보다 도민이 행복하고 꿈을 꾸며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일자리를 우선 만들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경기 침체로 사회적 약자의 고용불안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경기도가 비정규직 개선의 모범 광역정부로 나아가는 뜻에 동참해 줄 것을 요구하며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조속히 지사님께서 마련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 경기도는 AI가 종식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많은 분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AI와 구제역이 동시에 발생한 데 대한 대책이 없는 상태에서 현장의 혼란이 가중돼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도민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남경필 지사는 AI와 구제역이 동시에 발생한 현 상황에 대한 진행상황과 대책을 의회에 보고하고 철저하게 대처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향후 이중 삼중으로 발생할지 모르는 재난을 대비할 매뉴얼을 하루 빨리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경기도교육청 이재정 교육감께도 요구합니다. 최근 경기도내 학교시설을 임대하는 기준이 학교장 재량에 맡겨져 있어서 임대료가 제각각이라는 민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학교 신뢰문제도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학교시설에 대해 임대료를 포함한 운영조례를 공정하게 개선해서 조례에 따라 경기도민 누구나 차별 없이 똑같은 규정으로 적용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1,300만 경기도민 여러분! 백성을 사랑하고 덕치의 귀감이 되었던 중국의 요임금은 궐문 앞에 큰 북을 매달아 쓴소리를 서슴없이 쳐서 알리라는 뜻으로 ‘감간지고(敢諫之鼓)’라 써 놨고 정치가 불만스러울 때 적으라는 뜻으로 ‘비방지목(誹謗之木)’이라 써 두었다고 합니다. 도민의 뜻을 받드는 민의의 전당인 이곳 경기도의회에도 감간지고의 북과 비방지목의 기둥이 있습니다. 쓴소리와 불만은 언제든지 달게 받겠습니다.
올해도 경기도민과 함께 원칙과 신뢰를 갖고 경기도의회를 이끌어 더욱 행복이 넘치는 경기도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