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아이를 둔 엄마는 사회복지사가 됐다. 그러고는 한 개인이, 한 가정이 해결할 수 없는 장애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같은 고민을 안고 있던 사람들과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동조합으로도 풀 수 없는 문제는 수두룩하게 남아 있었고, 이는 엄마가 정치에 나서는 이유가 됐다.
“백 마디 말을 하고, 건의를 한다고 해도 사회복지 현장이 정책에 반영되기는 쉽지 않았어요. 복지 문제는 물론 의료 문제에서도 열악한 상황이 지속됐습니다. 그래서 엄마로서 지역의 생활환경과 교육, 특히 장애인 문제를 대변하는 후보로 선거에 나섰죠.”
결혼해 평택에서 아이 셋을 키우며 20년간 살고 있는 김 의원은 지역 내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특히 둘째가 발달장애를 앓고 있어, 장애인 정책에 대해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처럼 챙길 것이 분명했다. 그렇기에 지역민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김 의원은 10대 경기도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김 의원은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서 「경기도 장애인복지시설 설치 및 운영 조례」부터 개정했다. 경기도 내 31개 시·군에는 120개 정도의 장애인 주간보호센터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설을 이용하고 싶어도 이용하지 못하는 장애인이 1천800명에 달한다. 장애인이 학교 졸업 후 직업을 체험하거나 직업훈련을 할 수 있는 공간 역시 부족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김 의원은 「경기도 장애인 주간보호시설 지원 조례」를 마련했고, 이를 통해 장애인 돌봄체계의 기본 틀을 만들었다. 최중증장애인을 위한 주간보호센터를 별도로 설치하고, 발달장애인의 평생교육원을 설립하기 위한 의정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이렇게 일선에서 장애인 문제를 챙기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장애인 부모이면서 장애인 예산을 깎는다’는 오해를 받을 때도 있었다.“경기도의 50조에 가까운 예산 중에서 40%가 복지예산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장애인 관련 정책이 현장과 동떨어지거나 중복되는 등 체계가 잡혀 있지 않은 것이 많습니다. 이를 바로잡아 예산을 조정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해를 받을지라도 정말 필요한 장애인 정책을 위해서라면 선행돼야 할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 밖에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서 경기도의 예산이 도민을 위해 어떻게 사용되는지 살펴보고, 집행부와 다양한 영역에서 논의하면서 꼼꼼하게 살피며 예산 살림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김 의원은 협동조합 활동을 해오면서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깨달았기에 의정활동을 하면서도 이 의미를 늘 떠올린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나 혼자 빨리 가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참 많아요. 하지만 이렇게 해서는 곧 탈이 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한 걸음 내딛기 어려울지라도 많은 경기도민이 기대하는 한 걸음을 내디뎌야 경기도민의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마음으로 의정활동을 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