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꼭 알아야 해! ‘1인 경제’와 관련한 2020 트렌드 키워드

나를 위한 소비
미코노미


미코노미(Meconomy)는 자신(Me)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제레미 리프킨의 <소유의 종말>에서 처음 등장한 용어다. 네트워크와 SNS 플랫폼이 발달하면서 누구나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 이를 통해 과거에는 수동적인 소비자에 머물었던 개인이 생산자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프로슈머로 변모하면서 발생하는 경제 현상을 나타내는 의미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의미가 ‘나를 위한 경제활동’으로 확장돼 소비의 가치를 자신에게 집중하는 현상을 뜻한다. 홀로 생활하는 1인 가구의 증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포미족(조금 비싸도 자신의 만족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 소비자)’ 등의 트렌드도 미코노미 열풍에 불을 지폈다.
미코노미의 대표적 사례는 ‘셀프 선물’이다. 힘든 일을 끝낸 후 또는 자신의 기념일 등에 소소한 것이건 비싼 것이건 스스로 선물하며 자신을 응원하거나 위로하고 기분전환을 한다. 이와 함께 ‘가성비’가 아닌 ‘가심비’를 추구한다. 대표적인 예가 혼자 먹는 한 끼에도 건강을 위해 무방부제의 친환경 식품을 찾는 것. 이에 따라 인스턴트 식품 일색이던 국내 편의점에도 샐러드, 소포장 과일, 보양식, 1인용 스테이크 등 건강식과 보양식 비중이 늘고 있다.

1인 기업으로 수십억 매출
세포 마켓


‘세포(Cell) 마켓’이란 SNS를 활용해 유통하는 1인 마켓을 의미한다.
수많은 세포가 모여 조직을 이루는 것처럼 개인 판매자들이 모여 새로운 유통망이 구축됐다. 과거에는 오프라인 상점을 보유한 유통기업이나 유통기업에 의해 유통망이 형성됐다. 하지만 네트워크가 발달하고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기존 유통망에 변화의 바람이 일었다.
특히 SNS의 발달은 개인을 유통의 주체로 성장시켰다. 수많은 팔로어를 가진 인기 크리에이터나 인플루언서가 온라인 유통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 이들은 자신이 운영하는 SNS 채널의 콘텐츠를 활용해 상품을 홍보하고 활용법 등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상품의 판매를 촉진한다.
세포 마켓의 강점은 크리에이터나 인플루언서와 팔로어 간에 공통의 ‘관심’을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소통이 이뤄진다는 것. 판매자는 댓글과 메시지로 소통하며 소비자에게 영향력을 발휘해 친밀감을 선사하고, 소비자는 판매자를 통해 상품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혀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세포 마켓의 성장에 따라 상품의 공급·검수·배송·C/S를 대행해 주는 아웃소싱 업체가 등장하면서 인플루언서 1인 기업으로도 충분히 월 수십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형태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불태우는
파이어족


파이어(FIRE)족은 ‘경제적 자립, 조기 은퇴(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첫 글자를 따서 생겨난 용어다. 이들은 대부분 홀로 생활하며 고소득·전문직임에도 작은 집에서 한 달 식비를 10만 원 미만으로 지출하고 오래된 차를 탄다. 그렇게 생활비를 아낀 것을 바탕으로 여윳돈을 늘려 소득의 50~70%를 저축한다. 이를 통해 30대 말이나 늦어도 40대 초반에 직장을 그만둘 수 있을 정도로 자산을 늘려 업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이른 나이부터 한량으로 사는 것이 목표는 아니다. 혼자만의 생활을 즐기며 자신의 일상과 행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며 긴 시간을 낭비하기보다 경제적인 자립을 통해 더 오랜 시간 동안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 목표다. 현재의 만족보다 미래를 위해 ‘현재의 젊음을 불태우는 것’이다.
파이어족은 대체로 1980년대 이후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가 주축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로 부모 세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지켜봤다. 또한 청년실업률이 치솟고 직장 내 스트레스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일찌감치 자산 마련의 중요성을 깨달았을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