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지구온난화와 탄소 줄이기 등 환경을 위한 행동에 주목하고 있다. 자동차만 보더라도 정부가 203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출시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했고 이후 자동차회사들은 전기, 수소,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중심으로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리페어 패션은 버려진 옷, 가죽 따위의 생활 쓰레기를 이용해 새롭게 만든 옷이나 액세서리 또는 그런 것을 만드는 형식을 말한다. 최근 환경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버려진 옷감이나 천을 이용한 재활용 패션이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 각광받고 있다. 트럭 방수천을 이용해 가방을 만드는 스위스 브랜드는 이미 국내에서도 재활용 패션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오가닉 리사이클 또는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코튼 사용률 100%를 달성한 기업도 있다. 이 기업은 2025년까지 리사이클 소재의 사용 비율을 30%까지 높이고 2030년까지 리사이클 또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소재만 100% 사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국내 한 아웃도어 기업은 투명 페트병을 15개 가지고 오면 친환경 패딩목도리로 교환해 주는 행사를 열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모은 페트병은 국내 페트병 자원 순환 시스템을 통해 또 다른 친환경 ‘플러스틱(PLUSTIC)’제품으로 재탄생된다. 플러스틱은 플러스(PLUS)와 플라스틱(Plastic)을 합친 합성어로 지구에 플러스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비건은 동물성 식품(고기, 우유, 달걀 따위)을 전혀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말. 최근에는 식습관에 그치지 않고 가죽제품, 양모, 오리털, 동물 화학 실험을 하는 제품 등 동물성 제품 사용도 피하는 적극적인 개념으로 확장됐다. 한마디로 동물을 착취해서 만든모든 것들의 소비를 지양하는 것인데, 생명과 환경에 대한 책임감을 소비의 측면에서도 나누려는 노력이다. 비건족이 많아지면서 비건 식당은 물론 비건 디저트 카페, 비건 아이스크림 가게 등을 잇따라 찾는 비건 투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비건 디저트 카페는 버터, 백밀가루, 계란, 우유, 생크림 없이 식물성 재료만으로 만든 건강하고 맛있는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글루텐프리 케이크, 노(No)밀가루 디저트 등 메뉴도 다양하다. 케이크의 경우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다 보니 잘 부서지지만 식감이 백설기 같아 낯설지 않다. 비건 아이스크림은 우유, 달걀, 버터 대신 아몬드유와 라이스유로 만든다. 일명 ‘착한 가죽’이라 불리는 비건 가죽도 인기다. 진짜 가죽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가벼워서 선호도 또한 높다. 동물 가죽을 사용하지 않아 생명에 대한 부담을 덜어 냈다는 점에서 ‘윤리적 패션’이라는 특징이 가장 큰 인기 요인이다.
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공동체 활동인 스몰 액션 또한 제법 확장되고있다. 친환경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면서 그중에서도 플라스틱 프리(free) 족이 대거 늘었고, 샴푸 대신 비누를 사용하는 소비자 비율 또한 성장세에 놓였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되도록이면 플라스틱을쓰지 않고 포장재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 생겨났고 액체 세정제의 환경적 대안으로 비누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샴푸용, 세안용, 심지어 설거지용까지 생활 전반에 비누가 파고들었다. 쉽게 무르고 보관이 불편한 점이 있지만 기술이 발달해 예전보다 거품도 잘나고 세정력도 좋아 보관의 불편함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는 게 사용자들의 목소리다. ‘돈쭐내기’와 같은 스몰액션도 눈길을 끈다. ‘돈’과 ‘혼쭐’을 합친 신조어인데 좋은 일을 한 가게의 물건을 소비해 주는 것을 말한다. 얼마전 뉴스에서 실직 후 딸의 생일을 맞은 한부모 아빠에게 피자를 선물한 인천의 피자가게 사장님 사연이 알려졌다. 피자집 사장님의 선행이 알려지고 난 후 이 가게에는 이른 아침부터 피자 주문이 쏟아졌다. 일명 ‘착한 소비’가 스몰액션을 행하게 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게릴라 가드닝은 기습적으로 하는 작은 규모의 공격을 뜻하는 ‘게릴라(Guerrilla)’와 정원 가꾸기의 ‘가드닝(Gardening)’이 합쳐진 단어다. 도심 속 방치된 공간에 게릴라처럼 몰래 꽃과 나무를 심어 가꾸는 환경 개선 운동을 말한다. 최근에는 재활용품을 활용해 공간을 재구성하는 형태도 등장했다. 게릴라 가드닝은 1973년 뉴욕의 보워리 휴스턴 지구에서 화가 리즈 크리스티와 그녀의 동료들이 쓰레기로 넘쳐나던 버려진 사유지를 정원으로 만들며 시작됐다. 당시 주민들은 꽃밭의 등장을 크게 반겼지만 땅주인은 불법 침입이라며 이들을 고소했다. 7년간 이어진 소송 끝에 뉴욕시가 이 땅을 매입해 공원을 조성하면서 사건은 마무리됐고 이들의 행동도 크게 회자됐다. 2004년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리처드 레이놀즈라는 청년이 집 주변 버려진 땅에 남몰래 화단과 정원을 가꾸고 개인 블로그에 올리면서 ‘게릴라 가드닝’이 전 세계로 확산됐다. 우리나라에는 레이놀즈의 책 <게릴라 가드닝>이 번역·출간되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후 각 지자체에서 버려진 땅이나 관리가 되지 않는 땅을 화단으로 정비하는 등의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버려진 공간의 재구성을 통해 용지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게릴라 가드닝은 쓸모없던 땅의 효용성을 높여 준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얻고 있으며, 교육적 목적으로 게릴라 가드닝 이벤트를 하는 지자체도 느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