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 포근하고 아늑한 산그림자 아래

군포에는 시 전체 임야 면적의 55%를 차지하는 수리산이 있습니다. 시 전부를 아늑하게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산입니다. 빼어난 산봉의 생김이 마치 독수리 같아 수리산이라고 불린다고도 하고, 산기슭에있는 수리사에서 비롯된 이름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천지개벽 때 서해안 바닷물이 밀려들어 이 세상 모든 것이 물에 잠겼을 때, 이 산 꼭대기에 수리가 앉을 만큼의 공간이 남아 있어 수리산으로 불렀다고도 합니다.

 

새로운 천년의 시간을 열다

삼한시대에는 마한에 속했고, 고구려 때는 ‘율목군’이라고 불렸습니다. 고려시대 때는 ‘과주군’으로, 조선시대 때는 ‘과천현’으로 개칭됐습니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산본·금정·당리·당정·부곡 등 5개 리를 관장하면서 시흥군 남면으로 편제됐고, 이후 1989년에 군포시로 승격됐습니다. 지금은 정부가 지정·선포한 우리나라 최초의 ‘책 도시’로 새로운 천년의 시간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고대의 기억을 간직한 곳

대야미동과 부곡동 일대에서 찍개와 뗀석기 등이 출토됐습니다. 구석기시대부터 이 땅에 사람이 뿌리 내리고 살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어 부곡동과 산본동에서도 청동기시대 고인돌이 발굴됐습니다. 모락산과 관악산·수리산·오봉산이 시 전체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아늑하고, 시의 동쪽을 안양천 지류가 흘러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도 흙냄새 폴폴 나는 자연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래된 숲에 깃든 신성

군포에는 2002년 ‘전국 아름다운 숲 대회’에서 ‘보전해야 할 아름다운 마을 숲’ 우수상에 선정된 숲이 있습니다. 300년 넘게 제사를 모셔온 역사적인 숲이라는 얘기도 들립니다. 조선 중기의 문신 정재륜과 그의 부인 숙정공주의 쌍묘 부근에 조성한 숲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덕고개 당숲 얘기입니다. 군포시 속달동 덕고개마을에 있는 이 숲에는 수령 100~200년 된 굴참나무와 갈참나무, 서어나무 등 고목 60여 그루가 두 줄로 나란히 자랍니다.

 


군포를 즐기는 다섯 가지 방법

 [수리사 고목나무 만나기]

덕고개 당숲을 지나 산길을 오르면 수리사가 나옵니다. 신라 진흥왕 때 건립된 천년고찰로, 대웅전과 나한전 등이 있습니다. 가을이면 대웅전 앞 고목나무에 단풍이 들어 운치를 더합니다.

 [누리천문대에서 별 관측]

누리란 ‘세상’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누리천문대는 인간 세상과 별 세상을 연결하는 ‘열린 천문대’란 의미입니다. 대야도서관 부설로 천문대와 천문우주체험관, 4D 입체영상관, 플라네타리움 등의 시   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반짝반짝한 가을 밤을 즐기기에 좋은 곳입니다.

[수릿길 트레킹]

수리산을 굽이굽이 흐르듯 지나는 둘레길입니다. 숲 속 산책로인 수리산 둘레길과 임도길·자연마을길·도심테마길 등으로 꾸며져 있고, 임도길은 또 다시 구름산책길과 풍경소리길·바람고개길 등으로 나뉩니다. 총 14개 코스로, 각 코스는 1.6km에서 16km까지 다양합니다.

[군포책마을에서 책읽기]

2018년 4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책 테마 마을입니다. 영어마을 폐업 이후 1년여 동안 무용지물로 방치돼 온 군포국제교육센터를 용도 변경한 곳으로, 책 테마관, 평생교육관, 문화예술창작촌, 게스트 하우스 등을 갖췄습니다. 공간 곳곳에 편히 걸터앉아 쉬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곳도 마련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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