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현숙’ 하면 뭔가 빠진 것처럼 어색하다. ‘효녀 가수 현숙’이라고 해야 비로소 완벽한 하나의 단어가 완성된 느낌이다.
치매로 7년간 고생하시던 아버지를 간병하던 모습과 14년간 중풍으로 누워계시던 어머니를 한결같이 극진히 모시던 그의 모습이 뇌리에 깊이 남아 있는 까닭이다.
“부모님이 잘 키워 주신 덕분에 지금까지 이렇게 건강하고, 물려주신 재능 덕분에 좋은 노래 부를 수 있고, 부모님의 삶을 보면서 내가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는 마음을 배웠으니, 저도 부모님의 자식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다른 형제들과 함께한 것뿐인걸요. 그게 방송을 통해 조금 잘 보인 것일 뿐, 제가 남다른 효녀는 아니에요.”
비록 손사래를 치며 겸양의 말을 건네지만, 그의 행보를 보면 ‘전 국민의 효녀’ 가수라는 말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어머니가 오랫동안 치료를 받은 한양대병원에 누적 1억 원을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 치료에 써 달라고 기부한 것은 물론 중풍환자의 보호자로서 체력의 한계를 직접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전국 각지에서 노약자 목욕 봉사를 하시는 분들이 목욕을 보다 쉽게 도울 수 있는 목욕 차량 기부도 벌써 17대에 달한다. 대당 5,000만 원을 뛰어넘는 차량을 매년 1~2대씩 기부하는 게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는 절대 이 활동을 멈출 생각이 없다.
“기부라는 목적이 생긴 후에는 수입의 일정 금액을 먼저 제해 놓고 나머지로 생활하고 있어요. 근데 신기한 것이 그렇게 생활하게 되면 부족할 줄 알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는 거예요. 아마도 좋은 일 한다고 주변에서 신경 써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가 봐요.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사실 여러 가지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제가 무대에 설 수 있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20대, 50대, 100대가 될 때까지 필요한 곳에 꾸준히 전달하고 싶어요.”
이런 따뜻한 나눔의 마음을 가진 그이기에 경기도의회 홍보대사로 함께한 여러 활동 중에도 특히 연말 나눔김치 봉사가 가장 기억에 남고 좋았다고 한다.
“예전에 어머니가 김치를 담그시면 다 같이 나눠 먹어야 한다며 저한테 온 동네 집마다 한 그릇씩 가져다 드리도록 시키셨어요. 그 추억도 다시 떠오르고 제가 직접 담근 김치가 홀로 계신 노인분들이나 어린아이들에게 전달돼 맛있게 드실 생각을 하니 정말 기쁘고 좋았어요.”특히 최근에는 사촌 동생인 김원기 의원(더불어민주당, 의정부4)과 함께 요양원이나 노인복지시설 등을 찾는 일이 종종
생기고 있다. 평소 복지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김 의원이 시설분들께 서프라이즈를 선사하기 위해 현숙 홍보대사에게 동행 여부를 묻는 것. 물론 그도 동생이 요양원이나 노인복지시설 등을 찾는 길에 연락하면 시간이 허락하는 한 기쁜 마음으로 무조건 달려간다.
“제가 동생한테 정말 많이 배워요. 앞장서서 소외된 곳에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이 같은 혈육으로서 자랑스럽기도 하고, 경기도민으로서 함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쁘게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답니다.
이런 마음과 활동들이 모여서 도민들 모두가 행복하고 소외된 곳 없이 더불어 사는 경기도가 됐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