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맛 여행 – 마음 푸근해지는 경기도 국밥 한 그릇

 

 

선비들의 보양식

광주 곤지암 소머리국밥

 

광주 곤지암 소머리국밥은 핏물을 뺀 소머 리와 사골을 넣고 푹 끓인 육수에 무 등을 넣고 한 번 더 끓인 뒤 국물을 밥에 부어 소 머리 고기를 썰어 얹은 다음 양념장을 곁들 여 먹는 음식이다.

 

광주는 조선시대 경상도에서 한양으로 과 거를 보러 가던 선비들이 지나던 길목으로, 선비들이 이곳에 묵을 때 소머리국밥을 즐 겨 먹었다는 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다.

 

1980년대 초 곤지암 나들목이 개 통하며 광주 소머리국밥의 명성이 전국으 로 퍼졌다.

 

현재의 곤지암 톨게이트 곤지바 위 주변에 조성된 곤지암 소머리국밥거리 를 중심으로 국밥집이 즐비하다.

 

 

옛 우시장 상인이 즐겨 먹던 토속 음식

파주 공릉장국밥

공릉은 파주시 조리면 봉일천리에 있는 조 선 8대 임금 예종의 원비 장순왕후의 능이 다.

 

이곳에 위치한 공릉 장터는 6·25전쟁이 일어나기 전부터 우시장이 크게 열리던 장 터였다.

 

장터에는 개성과 오산 등 전국 각지 에서 상인들이 모였으며, 먼 길을 온 이들이 한 끼 간단하면서도 든든히 해결하기 위해 공릉장국밥을 즐겨 먹었다.

 

국밥은 사골을 푹 우린 육수에 다시마, 무, 소의 내장을 넣고 끓인 다음 양념과 선지를 넣어 만든다. 여기에 북어찜과 양념장에 조 린 두부, 콩나물, 시금치, 숙주, 고사리나물 을 고명으로 올려 먹는다.

 

맛이 얼큰하고 담 백하며 영양이 풍부한 토속 음식이다.

 

 

조선 3대 장터 안성의 국밥

안성 설렁탕

 

안성은 개성, 수원과 함께 조선 3대 장터로 알려졌으며, 특히 우시장이 유명했다.

 

자연스럽게 소의 부산물을 이용해 만드는 음식이 많았는데, 당시 안성 장터에는 소머 리와 양지로 만든 설렁탕이 맛있기로 이름 높았다.

 

안성 장터국밥의 핵심인 육수는 소 사골과 양지머리를 가마솥에 푹 끓여 진하고 소고 기, 무, 대파, 토란대, 콩나물, 고사리, 우거지 와 양념이 맛이 조화를 이끌어낸다.

 

 

조선 시대부터 소문난

양평 해장국

 

조선 시대부터 한우의 맛과 품질이 뛰어나 기로 소문났던 양평은 우시장과 도축장이 모여 있어 소고기가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소의 내장과 선지를 신 내마을 상인들이 끓여 팔기 시작하며 지금 의 양평해장국거리를 이루었다.

 

양평 해장국은 소의 선지와 각종 내장, 콩나 물을 넣고 고추기름과 고추씨를 사용해 깔 끔하고 얼큰한 맛을 낸다.

 

옛날 북한강에서 뗏목을 타고 다니며 다리 공사를 하던 일꾼 들이 빠르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어 즐겨 찾 던 음식이기도 하다.

 

 

사골 육수와 백암 순대의 어울림

용인 백암 순댓국

 

용인 백암 순댓국은 돼지 뼈와 고기를 삶아 진하게 우려낸 사골 국물에 백암 순대를 넣 어 만든다.

 

백암 순댓국의 정체성은 부드러 운 식감의 백암 순대에서 나온다. 백암 순대는 돼지고기, 으깬 두부, 호박, 숙 주, 부추, 콩나물 등의 재료를 선지와 섞어 갖은양념을 한 후 돼지 작은창자 속에 넣고 찐 음식이다.

 

풍성하게 넣은 채소로 돼지 내 장 특유의 잡내가 적고 담백한 맛이 나는 것 이 특징이다.

 

백암 순댓국이 널리 알려진 것은 지리적 영 향이 크다.

 

백암면은 용인시 최대 돼지 사육 지로 순대의 주재료인 돼지 부속물을 쉽게 구할 수 있다.

 

특히 인근 백암장으로 몰리는 상인과 인파로 백암 순댓국이 많이 소비되 면서 널리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