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공동체

따뜻한 밥 전하는

THE조은봉사회

THE조은봉사회는 성남시 복지 사각지대 어르신께 매주 무료 도시락을 제공하는 봉사단체다. 따뜻한 밥 한 끼로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드는THE조은봉사회 강혜진 대표를 만났다.

구지회 사진 박진우

 

따뜻한 식사로

복지 사각지대 챙긴 10

 

강혜진 대표가 운영하는 THE조은봉사회는 2014년부터 매주 토요일 성남시 복지 사각지대 어르신께 무료 도시락을 배달하는 봉사를 하고 있다.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기초생활수급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분들을 민관에서 추천받아 일주일 치 식사를 보내드리는 활동이다. 수혜자와 봉사자 각각 40여 명 규모다.

봉사회 자랑을 해달라는 말에 강혜진 대표가 활짝 웃었다. “저희 봉사회는 단합이 정말 잘돼요. 뭐라도 하나 더 서로에게 베풀려는 분만 모이셨거든요. 어르신뿐 아니라 서로를 정성으로 섬기는 분들이에요.”

2017년에는 아예 식당을 세우기도 했다. 집에서는 대량 조리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 번에 고기를 20kg씩 쓰곤 하니까 집에서 조리하다 보면 자꾸 소방 경보가 울리더라고요. 큰 조리 공간이 필요해 식당을 열었는데, 덕분에 일은 더 많아졌네요.”(웃음) 식당 운영으로 얻은 수익금은 활동 비용에도 보태고 있다.

그런 THE조은봉사회에 최근 큰 도움이 된 것은 경기도 공모사업이다. “경기도 자원봉사센터 공모사업 지원금으로 한숨 돌렸어요. 성남 지역의 경기도의원님도 시간 날 때마다 오셔서 도와주세요.”

 

 

 


어르신의 건강이 좋아지는 것이

봉사의 가장 큰 보람

 

매주 반찬 세 가지에 따뜻한 밥을 지어 가가호호 일일이 배달하는 활동은 무엇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 “반찬 선정하기가 제일 힘들어요. 소화력 약한 분이 많고, 지금 같은 여름에는 반찬이 상할 수 있어 더 신경 써야 하죠.”

 

사람을 반가워하시는 그 눈빛, 도시락에 고맙다는 쪽지를 넣어주시는 마음에 그만둘 수 없어요.”

 

그런데도 10년 가까이 도시락 봉사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중독”이라고 강혜진 대표는 말한다.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얼굴을 보고 도시락을 드리는데요, 어르신들이 저희를 참 많이 기다리세요. 사람을 반가워하시는 그 눈빛, 도시락에 고맙다는 쪽지를 넣어주시는 마음에 중독되면 이 일을 절대 그만둘 수 없어요.”

그 10년간의 사랑 덕분에 어르신들의 건강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이 강혜진 대표의 가장 큰 보람이다. “어르신들 주거 환경이나 영양 상태가 정말 많이 개선되었다는 걸 느껴요. 저희 도시락도 처음보다 많이 발전했고요. 현재 성남시 모든 봉사 단체 도시락 중 저희 반찬이 가장 맛있다고 자부합니다.”(웃음)

작년부터는 어르신과 나들이 가는 행사도 시작했다. 아무래도 한 해 한 해 몸이 약해지는 어르신들이기에 더욱 귀중한 시간이라는 설명이다. “작년엔 함께 가셨는데 올해는 못 가시는 분이 있어 마음이 아팠습니다. 함께 웃는 날이 오래도록 많았으면 좋겠어요.”

 


협동조합으로 성장한

THE조은봉사회

 

2023년 올해, THE조은봉사회는 협동조합이 되어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좀 더 체계적으로 활동하고, 함께 봉사하는 분들의 일자리도 창출하고자 하는 이유에서다. “올해는 조합원 농산물을 직거래하고, 그 작물로 고추장을 만들어 판매하는 활동을 했지요. 앞으로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치매 교육, 한글 공부방 및 문화 공간도 운영하고자 합니다.”

내년에는 이사도 앞두고 있다. 수혜자가 많은 구시가지로 활동 공간을 옮긴다는 계획이다. 사업을 확장하는 만큼, 11월 3일 열릴 연말 바자회 준비도 열심이다. 새로운 둥지에서 더욱 발전하는 THE조은봉사회의 활동을 기대한다.

 


MINIINTERVIEW

땡볕에 폐지 줍는 어르신을 만나면 수레라도 한번 밀어주세요.”

 

강혜진

THE조은봉사회 대표

 

길에서 어려운 분을 만나면 지나치지 말고 한 번쯤 돌아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한여름 땡볕에 폐지 줍는 어르신을 만나면 수레라도 한번 밀어주신다거나요. 저희와 함께 봉사하고 싶은 분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어르신들께는 저희가 드리는 도시락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