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트렌드 키워드

꼬리가 몸통을 뒤흔드는
왝더독

‘왝더독’은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을 빗대는 말이다. 정치인들이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을 때 왝더독 현상이 벌어지며 국민의 시선이 다른 곳으로 쏠리곤 한다. 정치적 위협이 닥칠 때
마다 우연찮게 벌어지는 연예인들의 대형 스캔들은 현대 정치의 가장 흔한 왝더독 현상 중 하나다. 왝더독은 주식시장에서도 종종
목격된다. 주식시장에서는 현금과 상품이 동시에 거래되는 현물 거래가 대부분이고, 돈을 먼저 지불하고 나중에 물건을 받는 선물거래는 부수적인 용도로 쓰인다. 주식시장의 위험성을 보완하기 위해
생겨난 선물(꼬리)거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더니 현물(몸통)거래보다 커져 주식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꼬리가 몸통을 뒤흔드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이때를 주식시장의 ‘왝더독’ 현상이라 말한다.

높은 시장점유율로 이익을 창출하는
캐시카우

미국의 BCG(보스턴 컨설팅 그룹)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수익창출원을 뜻한다. BCG는 시장 성장률은 낮으나 점유율이 높아 수익을 꾸준히 발생시키는 사업 부문을 ‘캐시카우’로 정의했는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반도체가 대표적인 예다. 이는 현재의 수익창출 면에서는 긍정적이나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어느 사업 부문에 계속 투자하거나 철수를 결정해야 할 시점에서 전략적 판단이 필요할 때 이 개념이 자주 등장한다.

우아함으로 위장한 속물 마케팅
백로효과

특정 상품 혹은 브랜드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다가 그 수요가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경제적 여유가 넘치는 부자들에게서 주로 발견되는 현상으로,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할 때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과시형 소비패턴, 즉 속물근성(Snob)과 같은 맥락을 지니고 있다. 까마귀 무리 속에 있는 백로가 주변과 섞이기보다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쉽게 눈에 띄는 모습을 빗댄 말인데, 백로를 자처하는 소비자들은 수요가 많은 상품에는 관심이 없고 오히려 가격이 오르거나 희귀한 상품에 대해 적극적인 소비활동을 한다. 최근 유행하는 한정판 마케팅도 백로효과를 이용한 대표적인 경우다.

우아함으로 위장한 속물 마케팅
베어마켓

주식시장은 주식 매수가 몰려 주가가 오르는 강세와 매도가 많아져 주가가 떨어지는 약세로 구분된다. 베어마켓은 주식거래가 부진해 주가가 떨어지는 약세장을 뜻하는데, 천적과 싸우고 있는 곰이 자신이 불리한 것을 눈치채고 몸을 웅크리며 수비적인 자세를 취하는 모습이 주가가 떨어지는 그래프의 흐름과 비슷하다고 해서 생겨난 말이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장기적 불황에 놓인 전 세계 경제상황을 비유하기도 한다. 베어마켓은 전 세계 대표적 주식거래시장이 밀집한 뉴욕의 월스트리트에서 유래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몰고 온 장기불황
펭귄효과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새로운 제품이 개발됐을 때 소비자들은 이것을 구매할 것인지 고민에 빠진다. 소비자들이 새 제품에 대해 구매를 결정하는 계기는 먼저 구입한 사람들의 후기를 접하면서부터다. 최초로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를 통해 제품의 품질을 확신한 사람들은 비로소 자신도 구매 대열에 합류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펭귄효과’다. 펭귄은 먹이활동을 하기 위해 차가운 바닷물로 뛰어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바다표범이나 범고래에게 잡아먹히지 않을까 두려워한다. 이때 펭귄 한 마리가 용기를 내어 먼저 물에 뛰어들게 되고, 이를 본 펭귄들도 덩달아 뛰어드는 모습에서 ‘펭귄효과’가 유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