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꼭 알아야 해! 소비경제를 주도하는 2020 트렌드 키워드
밈(meme)은 문화적 파급력을 지닌 신드롬을 의미한다. 밈의 가장 큰 특징은 자발적 확산과 패러디를 통한 재생산이다. 이를 통해 최신 트렌드를 선도하는 것은 물론 흥행에 실패한 노래가 갑자기 재
조명을 받고, 기억에서 멀어진 연예인이나 드라마 속 인물이 다시 소환되기도 한다. 콘텐츠의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해 재가공하고 공유한 콘텐츠 덕분이다.
특히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고 SNS를 통해 콘텐츠가 쉽게 공유되면서 사회경제적으로 엄청난 파급력을 갖게 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가수 비가 2017년에 발매한 ‘깡’이 새롭게 주목받은 것이다. ‘깡’은
음반 발매 당시 허세가 심한 가사와 과한 안무로 트렌드에 어울리지 않은 노래로 평가받았다.
그러다 한 여고생이 ‘깡’의 커버댄스를 공개하며 다시 이슈로 떠올랐다. 잊혀졌던 노래가 패러디를 계기로 신드롬을 일으켰고, ‘1일 1깡’이 유행어가 됐다. 이는 경제적 효과로도 이어졌다. ‘깡’ 시리즈 스낵을 출시하는 식품회사는 비를 광고모델로 기용했고, 상품의 매출은 전년 대비 30%나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셀은 우리말로 ‘재판매’를 뜻한다. 재화나 서비스의 최초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구매한 소비자가 다른 소비자에게 다시 판매하는 것이다.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벼룩시장 등 중고거래 마켓에서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일반적인 풍경이었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리셀테크’라는 명칭이 생길 정도로 리셀이 신종 재테크의 수
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1만 3,000켤레 한정판으로 발매된 ‘나이키 에어조던 × 디올’ 스니커즈의 경우 정가 270만~300만 원인 상품이 곧바로 리셀 시장에서 1,500만~2,000만 원에 팔리는 등 수요에 따라 적게는 500%에서 많게는 5,000%까지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됐다.
이러한 흐름은 MZ세대(1980년부터 2000년대까지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이들은 SNS와 온라인 플랫폼을 자유롭게 활용하며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는 것을 즐긴다. 이러한 세대의 특성과 마케팅 전략이 맞물리면서 리셀 시장이 몸집을 키우고 유통 대기업들까지 시장 진출을 선포하고 있어 당분간은 열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사업자가 구축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재화나 서비스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시공간의 제약 없이 참여해 상호작용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 형태를 일컫는다.
IT가 비약적으로 발달한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권에 관련 기업이 꾸준히 랭크되는 등 플랫폼 비즈니스는 시장을 지배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도 애플(2위), 아마존(4위), 알파벳(=구
글, 5위), 페이스북(6위), 텐센트(7위), 알리바바(8위) 등 미국과 중국의 대표적 플랫폼 비즈니스 기업 6곳이 에너지·금융 분야 등의 기업을 제치고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애플은 전자제품 제조라는 기존 전통산업에서 플랫폼 비즈니스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기업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컴퓨터와 휴대폰 등 하드웨어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를 이어오다 mp3 플레이어 아이팟을 출시한 후 mp3 다운로드 사이트인 ‘아이튠스’를 통해 플랫폼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이후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출시하고 iOS를 기반으로 ‘앱스토어’를 만들어 앱 개발자와 소비자가 앱과 콘
텐츠를 자유롭게 교환하도록 하면서 본격적인 플랫폼 비즈니스 기업으로 거듭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