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한 높이는 패러글라이딩의 필수 요소다. 하늘에 떠 있으면 1분 차이가 정말 어마어마하게 크게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늘에 익숙해지자마자 착륙하는 기분을 느끼지 않고 싶다면 유명산 활공장은 좋은 선택이다.
해발고도 860m에 위치한 유명산 활공장은 국내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장소 중 해발고도가 높은 곳으로 유명하다. 일반적인 패러글라이딩 체험 비행시간은 10분 내외인데 유명산에서는 평균 15분의 비행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기상편차도 적어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기에 더욱 안성맞춤이다.
하늘 위로 떠올라 주변의 높고 낮은 산들이 눈 아래에 펼쳐지는 전경을 마주하면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게다가 유명산은 갖가지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이 될 만큼 풍광이 뛰어나다. 남한강의 물줄기와 함께 가을이 되면 장관을 이루는 억새밭은 덤이다.
패러글라이딩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적정 경사와 맞바람, 장애물 없는 지형을 갖춘 착륙 장소가 필수다. 이 모든 것을 두루 갖춘 곳이 정광산 활공장이다.
정광산 활공장은 패러글라이딩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동호인이나 전문가들을 위한 전문교육기관을 목적으로 개척된 만큼 다른 곳에 비해 수도권 지역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활공장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패러글라이딩 100㎞ 비행거리 돌파와 한국 최장 거리인 165㎞ 기록이 세워진 곳으로 유명하다.
해발고도 500m 정도로 사면 비행이 가능한 곳이지만 착륙장 반대 방향으로 종종 와류가 발생하는 것이 단점이다. 그래서 중급자들이 이용하기에 적당하고, 초보자는 기상 여건을 잘 파악한 후 비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용인 정광산은 날씨가 좋은 날에는 잠실 롯데타워는 물론 남산 등 서울 시내까지 보일 정도로 전망이 좋다. 맑은 날 비행을 하다 보면 용인·분당은 물론 동탄도 한눈에 들어온다. 착륙지 인근에 자리 잡은 에버랜드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 또한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즐거움이다.
보통 초급자들이 패러글라이딩을 탈 때 최적의 조건으로 활공장 경사각도 25~30도, 맞바람 시속 10~15㎞ 정도를 꼽는다. 착륙장은 장애물이 없는 초지나 모래사장이 적합하다. 이러한 조건을 갖춰 초보자들에게 좋은 연습장으로 꼽히는 활공장 가운데 한 곳이 대부도다.
대부도 활공장이 자리 잡은 북망산은 해발 약 70m의 낮은 산이지만 바람이 좋을 때는 1시간 이상의 비행이 가능할 정도로 패러글라이딩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특히 바다에 인접한 활공장은
정상에 올라 내려다보는 풍경이 최고로 꼽힌다. 드넓은 바다와 갯벌을 배경 삼아 하늘 위를 마음껏 누빌 수 있다. 구룡도 갯벌부터 영흥도·무의도까지 서해의 장관이 한눈에 들어오는 명소에 바다 건
너 인천대교와 인천공항을 품은 영종도도 확인 가능하다.
다만 대부도가 바다 옆에 자리하고 있는 만큼 바람 방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바람이 아무리 좋아도 바다 쪽으로 향하는 등 방향이 맞지 않은 날에는 비행이 어렵다는 점을 잊지 말고 날씨는 물론 풍향까지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