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케이션(Worcation)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 원격근무 등 노동 형태가 유연해지면서 확산되기 시작한 개념이다. 일(Work)과 휴가(Vacation)을 합성한 말로, 원하는 곳에서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소화한다는 의미를 가졌다. 휴가지에서의 업무 활동을 인정하여 노동자들의 장기휴가 사용을 보다 쉽게 만들고자 하는 취지에서 태어난 말로 이 개념이 처음 쓰이기 시작한것은 2018년 일본이다. 일본의 경우 이미 ‘텔레워크’라고 하여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회사 이외의 장소에서 일하는 것이 통용되고 있었고, 뒤이어 이어 새롭게 등장한 형태의 근무제도가 바로 워케이션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장기화 이후 워케이션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이러한 워케이션을 적극 도입하는 직장도 늘고 있다. 최근 늘고 있는 워케이션 보도에 따르면 “MZ 세대의 ‘뉴노멀 근무’ 환경”(동아일보), “직장인에겐 힐링, 지역에는 활기”(MBC), “일과 휴가를 동시에!“(무등일보) 등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새롭게 등장한 트렌드로 다루어지는 경향이 크다.
실제로 지자체들은 이러한 워케이션 트렌드에 발맞춘 관광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IT·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사무실을 벗어나 휴가지에서 화상회의를 하고 원격근무를 하는 방식이 확산 중이다.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CJ ENM은 아예 제주도에 워케이션 거점을 마련하고 ‘한 달 살기’ 제도를 시험적으로 도입해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휴가를 가서까지 일을 해야 하느냐’던 생각이 ‘이렇게라도 해야 휴가를 쓸 수 있다’는 현실을 만나 생겨난 절충적 개념인 워케이션. 노동의 극단적 유연화 속에 노동과 쉼의 경계마저 지워지고 있다고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의견과 달리, 코로나19 장기화 여파속에 일상의 작은 틈을 회복하려는 몸부림이라고 해석하는 시각도있다.
테이퍼링(Tapering)이란 본래 스포츠에서 쓰이던 용어다. Taper는 ‘점점 가늘어지다’라는 의미의 단어로, 테이퍼링이라고 하면 마라톤·수영처럼 지구력이 필요한 운동선수들이 중요한 시합을 앞두고
점차적으로 훈련량을 줄여 나가는 과정을 일컬었다. 그러던 것이 2013년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자산 매입을 점차 축소할 수 있다”고 발언한 이후 경제 용어로 자리 잡았다. 이미 오래전 등장한 단어 테이퍼링이 위드 코로나 이후의 주요한 트렌드 키워드가 된 것은 세계적 경제 상황과 연관이 있다. 코로나19 이후 장기적 공급난과 물류대란이 이어지면서 양적완화(중앙은행이 시중에 직접 통화를 공급해 경기를 부양하는 것)가 필연적이었으나 세계적으로 위드 코로나가 본격화되면서 비상통화정책이었던 양적완화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11월부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내년 6월까지 매달 150억 달러씩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인다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발표 이후 전 세계 중앙은행들도 속속 금리인상 등 통화정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회복에 대한 걱정을 세계 경제가 함께 나누고 있는 셈이다.
리쇼어링(Reshoring)이란 해외로 진출했던 기업이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말하는 단어다. 비용 상승 문제로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로 생산시설을 옮겼다가 해당 국가에서마저 비용이 상승하자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는 현상 때문에 생긴 말로, 기업의 생산기지 해외 이전을 의미하는 오프쇼어링(Off-shoring)과 반대되는 의미다.
리쇼어링 또한 통용되기 시작한 것은 오래전 일이다. 이미 2000년대 중반 경제 선진국인 미국, 일본을 중심으로 상용화되었고 국내에서도 이와 같은 트렌드를 수용하여 2013년 U턴 기업 지원대책을 발표하고 「U턴기업법」을 제정하기도 했다.
리쇼어링이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된 것 역시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물류대란과 공급난이 기업들을 생존벼랑으로 떠밀었기 때문이다. 해외 생산기지를 유지하기 위해 이전 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했던 기업들은 하나둘 리쇼어링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디지털전환(DX) 개념과 연계한 리쇼어링 제안도 나왔다.
생산설비 직접 이전 대신 스마트 리쇼어링(국내 스마트공장 건립), 스마트 연계(해외 생산기지 연계 스마트 공장 국내 건립), 협업형 스마트화(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플랫폼 활용형(스마트 스토어 및 공유오피스 지원) 등을 제안한 것이다. 이미 다양한 기업에서 실제 효과 사례가 증명되고 있어, 리쇼어링은 위드 코로나 시대 제조업을 상징하는 또 다른 단어가 될 전망이다.
환경문제에 대한 세계적 공감이 커지면서 탄소 배출량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넷제로란 배출하는 탄소량과 제거하는 탄소량을 더 했을 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의미다. 탄소제로, 탄소중립이라고도 쓰는 이 표현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각종 쓰레기 배출과 탄소 배출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 15일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5)가 마침내 진통 끝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일상을 회복하는 것이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면, 지구 전체가 당면한 환경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석탄·석유에 의존했던 인류 문명이 위드 코로나를 넘어 지속되기 위해서라면, 환경에 대한 관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